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게임 체인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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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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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래 기술
황순민 기자 / 고민서 기자
AI 기술을 접목한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 크래프톤

대본 없는 NPC가 온다"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생성형 AI의 습격

🫑 3줄 요약

과거 정해진 대사만 읊던 NPC와 달리, 상황을 이해하고 유저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심지어 뒷담화까지 하는 '지능형 게임'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MS,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들도 앞다퉈 AI NPC 개발에 뛰어들며 관련 시장 규모는 2032년 71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는 수십만 줄의 대사를 입력해야 했던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극대화하고 몰입감을 높여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인사이트

많은 창업가분들이 이 뉴스를 보고 '게임 업계 이야기네' 하고 넘기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핵심 기술은 '맥락 기억(Memory)'과 '능동적 상호작용'입니다.
게임 속 NPC가 내 행동을 기억하고 먼저 말을 걸듯, 앞으로의 비즈니스 솔루션들도 고객의 이전 구매 이력과 취향을 기억해 "요즘 범죄가 늘어서 걱정되시죠?"라며 먼저 말을 거는 친구 같은 존재로 진화할 것입니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응대하는 챗봇과, 내 기분을 살피며 대화하는 AI 에이전트. 고객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너무나 명확하지 않을까요?

— 원문 보기 —

# 사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를 마주치자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잘 생각해서 말하길 바라"라고 말을 건넨다. 캐릭터에 "화분을 구입한 게 맞아?"라고 묻자 "인터넷으로 구입했어. 5월 11일에 배달됐어"라고 답한다. 크래프톤 산하 개발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상반기에 출시한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속 인공지능(AI)의 모습이다. 주인공이 수사관이 돼 1인칭 시점으로 범죄 현장을 조사하고, AI 캐릭터를 자연어로 심문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추리 장르 게임이다. 제작진은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제작에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를 활용했다. 정해진 선택지를 따라가는 기존 게임과 달리 AI와의 채팅을 기반으로 용의자를 심문하기 때문에 자유도가 매우 넓다.
# 음식점을 운영하는 게임 속 AI 캐릭터에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묻자 "그다지 좋지 않아"라는 답이 돌아온다. "왜, 무슨 일인데?"라고 묻자 "최근 범죄가 늘고 있어서 걱정돼"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엔비디아가 개발자들에게 시범적으로 선보인 게임 특화 AI 솔루션에서 구현된 AI 게임의 모습이다.

생성형 AI 품는 게임업계

생성형 AI 기술이 게임 산업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AI로 세계관을 학습해 마치 사람처럼 사용자와 소통하는 NPC(Non-Player Character·비플레이어캐릭터)가 실제 게임에서 속속 구현되면서다. 이른바 '지능형 게임'의 등장이다. 이는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게임에 사는 '페르소나(하나의 인격체)'가 등장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NPC란 사용자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게임 속 캐릭터를 의미한다. 예컨대 마을주민, 상인, 행인 등 게임 속 특정 장소에서 만날 수 있고 역할과 기능이 미리 정해진 캐릭터다.
기존 게임 NPC는 플레이어의 실제 의도와 상관없이 조건에 따라 미리 준비된 대사와 행동을 그대로 출력하는 데 그쳤다. 게임 스토리를 토대로 설정된 대본에 맞춰 플레이어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단순 배경으로만 움직인 것이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가 게임 속 상황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도 한정적이었다. 예컨대 GTA 시리즈로 유명한 록스타게임스가 제작한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2'에는 50만줄 이상의 대사가 필요했고, 700명 이상의 성우가 참여했다. 여기에는 수천 시간 이상과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소비됐다. 이처럼 사람이 일일이 대사 수십만 개를 준비해 입력하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플레이어를 완벽하게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지난해 해외 게임 시상식을 석권한 라리안스튜디오의 '발더스 게이트3'는 결국 플레이어가 미리 쓰인 선택지를 고르고 거기에 맞는 결과를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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